검도에 있어서의 '기회'란?

타격의 기회

함께 마주서서 아무렇게나 타격을 하게 되면 어지간히 기량 차이가 나지 않는 한, 
그러한 타격이 상대의 타격 목표를 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이쪽 틈을 노리고 이쪽의 타격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많은 선인(先人)들이 타격의 기회에 대한 것을 놓고 실험해왔다. 그리하여 
가장 효과적인 기회를 세가지 뽑아낸 것이 '세가지 놓칠 수 없는 때'이다.

(1) 상대가 동작을 일으키는 순간
(2) 상대의 기술이 다한 때
(3) 상대가 (나의 칼을) 받아멈춘 때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것일 뿐, 타격의 기회가 이 세가지만으로 분
류될 만큼 단순하지는 않다.
거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신이 한 걸음 나가면 칠 수 있는 일족일도의 거리에 
들어간 때, 또는 그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경우 타격의 기회가 있다.
거리를 조여감에 의해 상대의 겨눔세가 무너지는 것도 타격의 좋은 기회이다. 상
대 자세가 무너지지 않으면 타격 기회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기술을 
읽고 '나오는 기술'이나 '되받아치기'를 노리고 있으면 오히려 상대에게 당하고 말기 
때문이다.

타격의 기회를 설명하는 것은 검도 기술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학과 심사에 있어 개개인의 수준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참고로, 1937년 {심사자를 위한 검도교본}에 있는 10 가지 타격 기회를 소개해본
다.

(1) 상대의 자세에 틈이 있을 때 친다. 
(2) 타격의 기회를 자신이 만들었을 때 친다.
(가) 상대에게 틈이 없을 때는 상대의 죽도를 치거나, 감거나, 누르거나 함으
로써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린 후 그 무너진 곳을 친다.
(나) 상대의 기(氣)를 현혹시켜 틈을 만들어 친다.
(다) 상대가 이쪽의 타격을 막으려고 하여 다른 부위에 틈이 생길 때
(3) 상대가 나오려는 순간을 노려 친다. 상대가 타격을 하려고 일어날 때에는 반
드시 틈이 생긴다.
(4) 상대가 치고 오는 순간에 생기는 틈을 노려 친다. '빼어허리치기'나 '누름손목'
이 바로 그런 경우다.
(5) 상대의 자세가 안정되어 있지 않을 때, 또는 자세를 고치고 그것이 충분하지 
않을 때를 노려 친다.
(6) 상대가 휘두른 죽도를 치거나 스치거나 받아흘리거나 감거나 하여 상대 죽도
를 죽인 순간에 친다.
(7) 상대가 움직이지 않고 붙어 있는 때를 친다.
(8) 상대를 서두르게 한 후에 친다. 서두를 때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틈이 생기
기 쉬운 것이다.
(9) 상대의 기술이 다한 때를 노려 친다. 몸도 마음도 언젠가는 한순간 멈출 때가 
있다.
(10) 상대의 마음에 의심이 생긴 때를 친다. 의심이 생기면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
이다.

이상 상세히 타격의 기회를 들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타격의 기회로 여기 포함되
어 있지 않는 것으로는 '상대가 물러나는 때'를 들 수 있다.

[출처] 검도용어 해설3|작성자 안계훈